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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명량 : 나라를 위해 죽음을 바친 고귀한 영웅

by 740iX5 2021.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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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수군통제사로...

 

1597년 정유재란, 이순신은 고문 당하고 있습니다. 뜨겁게 달궈진 철붙이가 그의 피부를 태워나갑니다. 그는 수군통제사에서 파직당했습니다. 출전하라는 선조 임금의 명령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음력 7월, 거제 칠천도 앞바다에서 원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은 일본군에게 처참하게 대패합니다. 이순신이 없는 조선 바다는 일본군에게는 아주 쉬운 바다입니다. 그가 없는 사이에 일본군은 전라도를 점령하고 파죽지세로 수도 한양을 공략하려합니다. 백의 종군하던 이순신은 다시 수군통제사에 임명됩니다. 그는 회룡포에서 12척의 배를 인수합니다. 그 배들은 칠천량 해전에서 도망쳐나온 배설 장군의 배들이었습니다. 이순신은 전라도 벽파진에 그 12척을 배를 가지고 진을 칩니다. 그곳에서 불과 50리 떨어진 어란진에는 300척이 넘는 일본군 전선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전선이 있으니...

 

이순신은 휘하 장수들과 함께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배설 장군은 육군에 합류하라는 임금의 명령을 언제 따를 것이냐고 이순신에게 따지듯이 묻습니다. 배설 장군은 탈영병이 속출하고 있고 적선 200척에 맞서 싸워 이길 방도가 없으니 수군을 포기하고 육군에 합려하자고 주장합니다. 그는 일본군의 무서움을 토로하며 이순신에게 강력하게 맞섭니다. 이순신은 아무 말 하지 않고 회의를  끝냅니다. 임금은 수군을 파하고 도원수 권율이 이끄는 육군에 합류하라는 명령을 내린 상태였습니다만 이순신은 그 명령을 따르기가 어렵습니다. 이순신은 임금에게 편지를 씁니다. "아직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남아 있으니 죽을 힘을 다하여 싸우면 오히려 할 수 있는 일 입니다. 신이 살아있는 한 적들은 감히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병사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습니다. 탈영하다 붙잡힌 병사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우리는 다 죽어야 합니까"라고 말 할 정도입니다. 장수들조차도 싸우기를 포기한 상황입니다. 이순신은 탈영을 시도한 병사의 목을 단칼에 베어버립니다. 그는 병사들에게 퍼져있는 두려움을 베어버리고자 했던 것입니다. 군율의 위엄함을 제대로 알리는 계기가 된 것입니다. 이순신은 만연해 있는 두려움을 극복할 수 없을지라도 이용할 수는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두려움은 아군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적군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일본군들도 지난 6년 동안 이순신에게 패배한 두려움이 남아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 있다면 그 용기는 백배 천배가 되어 나타날 것이라고 이순신은 믿고 있습니다. 그 용기를 위해 자신의 몸을 던져 전투에 임하는 리더의 자세를 보여주고자 합니다. 이순신 장군의 칼에는 이런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긴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천이 떨고 한 번 내 휘두르는 칼에 산천이 피로 물들도다". 

 

[조선의 위대한 이순신 장군]

 

필사즉생 필생즉사

 

이순신은 명량으로 출전하기 전날, 군영의 모든 숙사를 불태워버립니다. 그리고 그는 장수들과 병사들을 향해 외칩니다. "나는 바다에서 죽고자 이 곳을 불태운다. 육지라고 무사할 드 싶으냐. 목숨에 기대지 마라. 살고자 하면 필히 죽을 것이고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 병법에 이르기를 한 사람이 길목을 잘 지키면은 천 명의 적도 떨게 할 수 있다 하였다. 바로 지금 우리가 처한 형국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더냐!" 조선 수군은 출전합니다. 물길이 거세고 울음 소리를 내는 '울돌목'에서 적군을 맞이하고자 합니다. 일본군은 구루시마와 와키자카가 이끄는 330여척의 수군이 몰려옵니다. 구루시마는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이순신을 상대하기 위해 파견한 해적 두목입니다. 이순신의 대장선은 선두에 나서며 전쟁을 지휘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나머지 배들은 전투를 망설입니다. 이순신은 그들의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기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로 전투에 임합니다. 그의 희생정신은 그 전쟁을 지켜보던 백성들의 마음도 움직입니다. 백성들은 작은 어선들을 타고 나가 위기에 처한 대장선을 구합니다. 나머지 11척의 전선들도 대장선을 도와 일본군의 배들을 공격합니다. 바다의 흐름이 바뀌고 조선 수군은 적선을 부숴버리기 시작합니다. 구루지마는 대장선에 넘어와 이순신의 목숨을 노렸으나, 그는 이순신의 칼에 베어집니다. 일본군에게 힘겨운 승리를 거둔 이순신 장군은 배의 한켠에 앉아 있습니다. 대장선에서 격군으로 참여했던 소년이 이순신 장군에게 삶은 토란을 건냅니다. 그 당시 토란은 감자, 고무마와 같은 주요 식사 대용이었습니다. 토란 하나를 먹고 이순신 장군은 말합니다. "먹을 수 있어서 좋구나". 삶을 이어갈 수 있는 자들의 다행스러운 한 마디입니다.

 

[명량에서의 목숨을 건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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